홍익대학교 유현준 교수님 (건축가)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인 2008년에 낸 책이다. 나는 건축전공자라서 책의 난이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일반인이 읽기에 아주 쉽게 모더니즘 건축에 대해 설명되어있다. 삽화가 많아서 텍스트는 책의 절반 정도가 것 같다. 학교에서 강의 들었던 내용들의 극히 일부가 정리되는 느낌이다.
저자: 유현준 페이지: 179p 출판사: 미세움 최초 발행일: 2008년 04월 |
세줄 요약
1. 동양은 '공간 空間', 서양은 'space'
2. 동서양의 철학적 차이는 기둥을 쓰는 동양건축과 벽을 사용하는 서양 건축에서 차이점이 드러남.
3. 유럽에 중국 문화 유입되며 시작된 모더니즘 건축.
정리 및 내 생각
1. 건축이란 보이드 'void' 즉 비움이다.
그동안 건축이란 결국 비워진 공간을 구획하는 것이라는 걸 잊고 살아왔던 것 같다. |
2. 동양은 '공간 空間', 서양은 'space'
-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space는 우주를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서양에서는 공간을 수학적 규칙을 가진 비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 '공간 空間'이란 한자에서 알 수 있다시피 '비울 공'에 '사이 간'을 의미해서 비움과 관계라는 동양의 개념을 알 수 있다.
3. 동양과 서양의 철학적 차이
- 동양: 상대적, 비움 (노자, 공자 등의 영향)
- 서양: 수학적, 기하학적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영향) - 이데아 및 신을 향한 수단은 수학이라고 생각함.
철학적 차이는 기둥을 쓰는 동양 건축과 벽을 사용하는 서양 건축에서 차이점이 드러남.
아시아는 맹자,공자 그리고 유럽은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등으로 인해 조화와 비움 vs 기하학과 개인 같이 나뉘어졌다는건 알겠다. 그리고 이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는것도 알겠다. 여기서 의문인건 왜 비슷한시기에 아시아와 유럽에서 이렇게 다른 개념들이 발전했을까? 관련책 이있다면 읽어보고 싶다. 또한 파르테논 신전 같은 그리스 건축은 기둥식 구조인데, 어떤한 점때문에 유럽 건축은 아치를 이용한 벽 구조로 변한 것일 까? 분명 배운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
4. 유럽에 중국 문화 유입
17세기부터 중국의 책, 도자기 등 문화가 유입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을 받음.
그 순서는 조경 (정원 디자인) - 미술 - 건축
- 픽처레스크 정원: 기존 유럽의 정원은 원, 삼각형, 직선 등 기하학적 디자인의 정원에서, 곡선의 길이 생기고 나무를 더 심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픽처레스크 정원이 탄생함.
- 모더니즘 미술: 고흐가 일본의 '색채'에서 영향을 받음. 피트 몬드리안, 조안 미로 등은 동양화의 '여백의 미'에 영향을 받음.
- 모더니즘 건축: '벽식 구조'였던 서양 건축을 미스 반 데어 로에와 르코르 뷔지에 가 '기둥식 구조'로 바꾸어 높음.
서양 중심의 표준화된 사회에서 태어난 나는 세계역사를 배우기 전까지, 불과 300 ~ 400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가 더 잘 살았다는 것도 몰랐다. 400년 전 유럽사람들은 중국의 문화 및 건축을 첨단 과학 기술로 여겼다니, 역사란 흥미로운 것 같다. 이러한 무지 때문인지 르코르 뷔지에의 기둥식 구조가 동양에서 영향을 받았을 거라는 생각도 안해봤고, 그게 왜 그 당시 혁명이었는지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한국 전통건축은 대부분 기둥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기둥을 default로 생각했어서 일 수 도 있고, 서양 중심의 표준화가 내 유년시절에 default로 자리잡았기 때문일 수 도 있다. |
5. 20세기 후반의 모더니즘 건축
미스 반 데어 로에와 르코르 뷔지에가 동서양 문화를 융합시키는 데 성공했지만, 후대 건축가들은 전쟁 후 재건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효율적인 방식인 '국제 주의' 및 '기능주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가 만연한 시대였다.
아래 두 건축가 정도가 문화 융합적인 건축을 했다.
- 루이스 칸: 기하학적인 평면 속에서 적절한 비움의 공간이 조화로움.
- 안도 다다오: 자연의 풍경을 건축적 요소로 이용하는 '관계 중심적' 동양적 가치에 기하학적인 평면을 이용함.
위와 같이 두 건축가 모두 하이브리드적인 건축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한 루이스 칸과 일본에서 활동한 안도 다다오가 어떤 문화를 근본으로 가졌는지가 큰 차이인 것 같다.
문화가 융합되어 새로운 것이 창조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21세기는 인터넷 덕분에 가속화된 세계화되었고, 나는 더 디테일한 규모에서 문화적 융합이 일어나 다양한 것이 창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20세기 중 후반 이미 표준화 및 국제화된 건축계를 '문화 동화'의 시각으로 본다면, 더 창의적인 건축은 나오기 힘들 수 도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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